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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한국, 일본에 추월당한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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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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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전망을 두배 가량 상회하는 깜짝 성장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2분기 0.6% 성장에 그쳤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만에 일본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광객 '러시'…깜짝 성장한 일본

15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치)은 전분기보다 1.5%(속보치)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성장 폭도 1분기 0.4% 성장에서 네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같은 2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두배 가량 상회하는 것이다. 주요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일본의 성장률을 0.7~0.8% 선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깜짝 성장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NHK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누그러들면서 자동차 수출이 늘었고 통계상 수출로 잡히는 외국인 여행자의 일본 여행도 증가한 것이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2분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3.2% 늘었고 수입은 4.3% 줄었다. GDP 증가요인인 순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다만,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0.5% 줄었다. 코로나19 행동 제한 해제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소비는 늘었지만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0.03%로 보합 수준에 그쳤으며 주택투자는 1.9%로 집계됐다.


25년 만에 한국 성장률 추월 전망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은 한국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1분기 0.3%보다 개선된 것이지만 일본의 1.5% 성장률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GDP를 구성하는 지출 항목 8개 중 7개가 마이너스였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1분기 0.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1.9%로 1997년 1분기(-2.3%) 후 26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0.3%와 -0.2%를 나타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0.1%포인트), 정부소비(-0.4%포인트) 등이 성장을 갉아먹었다.


일본의 1분기 성장률이 0.4%로 한국보다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연속 추월을 이미 허용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일본이 한국의 성장률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B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일본 성장률 전망치 1.4%보다 0.3%포인트 낮다. 일본의 전망치에 2분기 깜짝 성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 차이는 이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


일본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추월하면 이는 1998년 이후 2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IMF 구제금융을 받아 경제가 무너졌던 당시 한국의 성장률은 -5.1%였다. 일본도 그해 역성장했지만 성장률은 -1.3%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후에는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보다 줄곧 높았다. 카드대란 이후인 2003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2~2013년 등 격차가 좁혀진 적이 있지만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보다 1%포인트 가량은 높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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