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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하는 루블화…러시아 중앙은행, 추가 긴축 긴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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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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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arold Escalona / Shutterstock.com

러시아 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간) 긴급 통화정책 회의를 소집했다. 전날 달러·루블화 환율이 장중 102루블을 돌파해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가 1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14일 102.35루블까지 치솟았던 달러·루블화 환율은 15일 96루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루블화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은 통상 100루블 선이다. 환율이 다시 안정화된 것은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중앙은행이 임시 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축(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달러·루블화 환율은 한때 134루블 이상 뛰어올랐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금 1g당 5000루블로 고정하는 금 본위제를 부활하고 환전 금지, 외국인 주식 매도 금지 등을 통해 환율 방어 총력전에 나섰다. 또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의한 수출 호조 등이 더해져 루블화 가치는 작년 6월엔 달러당 50루블 대까지 회복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는 다시 30% 가까이 급락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급감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다. 그동안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은 미국, 중동, 노르웨이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역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전쟁 자금 지출로 국가 재정이 점점 비어가면서 통화 기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체 재정지출의 3분의1인 1000억달러 이상이 국방비로 쓰일 예정이다. 이는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러시아보다 화폐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진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뿐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등 당국자들은 루블화 약세 원인으로 무역수지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올려 연 8.5%로 인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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