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흔들리며 전 세계 파급 효과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업들이 가장 위험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중국의 몇 가지 신호는 세계 2위 경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 기업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의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을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의존했으며 2,300억 유로(2,500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가 중국에 판매되었다.
중국 중앙은행은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전날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JP모간 또한 중국의 부동산 침체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신흥 시장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전망치를 높였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의 둔화가 훨씬 더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강조한다.
CNBC의 판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광업, 자동차, 명품, 반도체 및 하이테크 제조 부문 기업이 중국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 점유율이 중국에 직접적으로 의존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부문은 광업이었다.
거대 광산 기업 리오 틴토와 앵글로 아메리칸이 총매출 비율로 중국에 가장 큰 매출 노출을 보였다. 리오 틴토와 앵글로 아메리칸은 기초 자원 부문에 대한 부정적인 투심 속 올해 각각 15%와 35% 하락했다.
UBS는 "가장 큰 철광석 광산국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운명은 철강에 대한 산업 수요와 깊이 중첩되어 있으며 현재 그 운명은 중국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BC 또한 고객들에게 "중국의 미적지근한 철강 수요 전망치로 인해 2023년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부문은 자동차로 나타났다. 포르쉐, BMW, 볼보자동차는 중국에서 큰돈을 벌어들이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다. 특히 연간 매출이 410억 유로에 달하는 BMW는 STOXX600지수에서 비석유 유럽 기업 중 중국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지난해 공급망 문제로 인한 주문 잔고와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계속 활기를 띠어 BMW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상승했다. 그러나 스티펠은 높은 중국 노출에 따라 주가 추세가 반전될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
스티펠의 다니엘 슈바르츠 유럽 애널리스트는 7일 노트에서 "BMW는 유럽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중 중국 노출도가 가장 높으며, 우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이) 미국에 대한 높은 노출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대비 2분기에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악화되었으며 하반기 추가 악화가 예상된다"며 "BMW는 메르세데스보다 현금 전환율이 낮다"고 언급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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