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생성형 AI 싸움 치열…자율 규제해야"

"정부가 사전 규제보다는 자율 규제를 전략적 틀로 잡아주길 바랍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 제기되고 있는 '온라인플랫폼 규제'에 대한 작심 비판이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는 국경을 넘어 벌어지는 싸움"이라며 "로컬 플레이어가 아닌 글로벌 플레이어가 장악한 시장이어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생성형 AI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자율 규제로 창의, 혁신을 발휘하도록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상황 등을 감안해 규제를 강화해선 안 된다는 당부다. 최 대표가 정부 규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온라인플랫폼 규제 등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네이버도 국내에서 갖고 있는 사회적 책임감과 무게를 느끼며, 끼워 팔기나 자사 우대에 대해선 더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막 오른 'PC 시대', 2007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시대'를 이어 올해부터 '생성형AI 시대'가 본격 열렸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시대 주요 경쟁상대로는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을 꼽았다.

최 대표는 "PC 시대, 모바일 시대마다 자리 확보 싸움이 있었고 생성형 AI 시대에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네이버의 경쟁 상대는 늘 바뀌었지만 대부분 글로벌 거인과 싸웠다"며 "네이버가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나 도전을 많이 받았고, 오늘 자신 있게 그 답을 갖고 왔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