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다음 달부터 외국인 수급 개선 전망"-DS
내달부터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제기됐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를 지나면서 주춤해진 외국인 매수도 9월 이후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PBR 기준 0.9배 수준까지 낮아져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연초 급락 시기에 시장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비슷한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이번에도 외국인 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9월 들어 외국인 수급 개선이 전망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환율의 추가적인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단 점이다. 상반기에 부진한 국내 수출과 무역 수지 등이 반영됐을 때 원·달러 환율은 1320원 수준이었다. 중국 우려로 국내 수출 부진 우려가 다시 반영되는 것으로 보면 1340원대에서는 중국 리스크가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 연구원은 "미국 회복을 감안하면 위안화 약세에 연동된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환율 상방이 제한될 때 외국인은 한국시장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계절적으로 보면 9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시장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내년을 준비하는 자금도 있고,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자금도 있다. 양 연구원은 "국내 기관도 여름이 지나면서 매도는 약해지고 연말로 가면서 매수가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며 "개인들의 시장 참여도 꾸준한 만큼 주요 수급주체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중국 리스크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단 점을 들었다. 양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서 보면 한국 경기회복에는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기대했던 수출 회복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기업이익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일부 연기금에서 중국시장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 중국 부동산 문제로 경제 성장 자체가 낮아지면 신흥시장 내에서 중국시장 투자 비중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과거 신흥시장 내에서 중국시장 비중 확대로 피해를 보던 한국시장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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