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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만원 금방 넘을 줄 알았는데…이렇게 내려만 가다니" 한숨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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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기사출처
패션 대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2년3개월前 4만7600원 찍고 내리막
바닥 신호? 한 달 만에 12% 올라


현금성 자산 455억·부동산 자산 2483억
사측 "패션·코스메틱, 해외 공격 영업"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2만4625원

"적자인 적도 없고, 시총도 작은데 … 저는 지컷도 좋아해서 2만원 금방 넘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려만 가다니".


패션 대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의 푸념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6640원. 2년 3개월 전(2021년 5월 장중 4만7600원)과 비교하면 65.04%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 주가 하락은 해외 고가 패션브랜드 계약 종료, 자체 사업 투자비용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특별한 주가 상승 이벤트 부재, 국내 소비 둔화 등으로 힘을 못쓰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 종목토론실 캡처.

다만 바닥권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6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1만4830원을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12.20% 올랐다. 지난 10일엔 평소 거래량의 10배가 넘는 117만주가 거래되며 9.32% 상승으로 투자자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3년 새 매출과 영업익 17%·241% 뛰었다

신세계인터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기업이다. 1996년 글로벌 명품 브랜드 수입·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핵심축은 패션, 코스메틱, JAJU, 이커머스(전자상거래)다. 패션은 40여개의 수입 브랜드와 6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보브와 지컷을 수백억원대 브랜드로 키웠고, 스튜디오 톰보이는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다. 2012년 부도 위기에 있던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고, 딥티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해 코스메틱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2020년 글로벌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3년간 실적도 우상향이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25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에서 지난해 각각 17.23%(1조5539억원), 241.12%(1153억원) 날아올랐다. 코로나 기저효과도 있지만 2018년과 비교해서도 각각 4.97%, 107.75% 성장했다. 부채비율은 5년 새 80.33%에서 53.38%로 줄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매출액 1조3946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55억원, 부동산 자산은 2483억원이다. 27일 시가총액(5940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사측 "패션·코스메틱 메가 브랜드 육성 … 영업익 10% 주주환원"

신성장동력은 어떻게 될까.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 자체 여성복 보브와 지컷 사업을 양도해 K패션 전문법인을 만든다고 공시했다"며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해외 진출을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 3월 글로벌 1위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보브, 지컷은 미국·유럽 등의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메틱 사업은 성장성이 높은 스위스퍼펙션을 필두로 중국·일본·중동·유럽·북미 등서 사업을 확장한다. 특히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중국, 스위스 3개 법인이 해외 전진기지가 되는 셈이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는 "2022~2024년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최저 배당액을 주당 240원(액면가 1000원 기준, 영업이익 857억원 이하 시)으로 확정했다"며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 성장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총 주식 수 3570만주 중 최대주주는 ㈜신세계로 지분 38.91%(1389만2210주)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15.14%(5404820주)를 신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7.08%, 네이버가 6.85%를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4.50%로 유통 물량은 약 30%가 안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사옥 전경.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해외 브랜드 직진출로 매출 공백이 발생하면서 기업가치가 낮아졌지만 신규 브랜드 런칭 및 화장품 매출 회복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소비 경기 호황에 대한 기저 부담으로 큰 폭의 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메틱 사업부의 성장 둔화로 재평가는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연말로 갈수록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16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4625원이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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