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지출 냉각 조짐…신용카드·학자금 상환이 변수
10월 학자금 상환도 재개
초과 저축액은 3분기 말 소진 예상
하반기 미국 소비자 지출이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신용카드 대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은 초과 저축액은 올해 안에 거의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10월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될 예정인 것도 변수다.
미국 CNN은 27일(현지시간) 자산관리회사인 번스타인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매튜 팔라졸로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용카드 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소비 지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17조600억 달러로 1분기 대비 0.1%(160억 달러)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신용카드 대금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용카드 대금은 전기 대비 4.6%(450억 달러) 늘어난 1조300억 달러로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신용카드 대금은 카드사에 월별 청구액을 납부하기 전까지 가계부채로 잡힌다.
반면 미국인의 저축액은 점차 줄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재정지원을 받고, 봉쇄 기간 지출하지 않으며 쌓아둔 초과 저축액이 3분기 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재개될 학자금 대출 상환도 미국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웰스파고 은행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받은 미국인 4400만 명의 월평균 상환액은 210달러에서 314달러 사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최대 4300만명 대상으로 1인당 최고 2만달러까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연방대법원에 의해 제지당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학자금 상환 재개로 미국의 한 가정당 가용 자산이 월평균 180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팔라졸로는 이같은 소비 냉각이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았다. 다만 "2024년 (경제 상황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때까지 올해 남은 기간은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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