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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별종목 팔고 중국ETF 늘린 美헤지펀드 대부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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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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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별주는 1400만달러어치 매각
대신 중국ETF·소비주에 분산투자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사진) 브리지워터 창업자가 보유 중이던 중국 종목을 지난 2분기에 대거 청산했다. 다만 중국 개별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도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에만 중국 지분 3분의1 가량을 매도했다. 또한 올해 2분기 기준 브리지워터는 31개 중국 기업의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를 4억8000만달러어치 갖고 있다. 이는 작년 2분기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규모다.


브리지워터가 가장 많이 내다 판 중국 종목은 전기자동차 기업들이다. 그중에서도 엑스펑의 보유 지분을 96% 가량 매도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대폭 줄였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리 오토 지분도 약 91%를 팔았다. 사교육 기업 뉴오리엔탈(-95%)과 탈에듀케이션(-68%), 제약업체 베이진(-90%), 데이터센터 운영사 GDS(-93%) 등 주요 중국 ADR도 대거 정리했다.


13개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지분은 완전히 팔았다. 총 1400만달러(약 185억원)어치를 회수했다. JD닷컴 계열사 온라인 식료품 판매·배달업체 다다 넥서스, 지식 공유 플랫폼 즈후 등이 처분 대상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알리바바, 넷이즈 등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지분을 처분한 이후 브리지워터의 최대 규모 중국 주식 매도"라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브리지워터의 탈(脫)중국 행보는 일부 예견된 측면이 있다. 달리오는 올해 4월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미·중 관계가 너무 나빠지고 있고 반중국 정서로 인해 중국과 거래하는 것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것만큼이나 우려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있다"며 "이는 공급망과 무역에 심각한 타격을 주면서 엄청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브리지워터는 일부 중국 소비재 기업과 중국 관련 ETF의 지분은 늘렸다. 지난 1분기 소매기업 미니소 지분을 새롭게 취득한 이후 2분기에 지분율을 2배 이상 늘렸고 핀둬둬, 웨이핀후이(Vipshop)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 체인 호텔 운영사 H월드 등의 지분율도 각각 최소 22%에서 최대 33%씩 사들였다. 또한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아이셰어즈 MSCI 중국 등 ETF의 보유 비중을 각각 198%, 120%씩 늘려 포트폴리오 매수 상위 3, 5위에 편입했다.


브리지워터는 머크와 필립모리스를 각각 82%, 49%포트폴리오에 대거 포함시켰다. 반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지분에 대해서는 약 46%를 처분해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포트폴리오 매도 1위 종목으로 만들었다. 섹터별로는 소비재 종목(27%)을 가장 많이 보유 중이고, 금융(24%) 헬스케어(19%)가 그 뒤를 이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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