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본격 냉각…금리인상 종료할까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00만 건 밑돌아
나스닥, 전장보다 238.63포인트(1.74%) 상승
미국 노동부는 29일(현지시간)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 건수가 882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00만건을 밑돈 수치로 노동시장이 본격적으로 냉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구인 건수는 로이터의 추정치 946만 5000개를 훨씬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구인 건수는 전달 보다 19만 8000개 줄어든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이 주도했다. 헬스케어와 사회 지원 분야에서도 13만개가 줄었다.
월가에선 이같은 구인 건수 감소로 임금 인상 압력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이 임금 인플레이션인 만큼 구인 건수 감소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해고율 변동이 거의 없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면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와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노동지표들에서도 냉각 조짐이 보이면 9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구인 건수 감소 소식을 들은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92.69포인트(0.85%) 오른 3만 4852.6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32포인트(1.45%) 오른 4497.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63포인트(1.74%) 상승한 1만39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였다. 미국 증권사 오펜하이머 홀딩스가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3억달러짜리 슈퍼컴 플랫폼 계획을 시작했다고 밝힌 게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슈퍼컴에 H100 반도체 1만개를 공급하게 될 엔비디아 주가도 함께 급등했다.
이밖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제너럴모터스(GM)와 자동차 AI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72% 올랐다. 아이폰15 출시 소식을 내놓은 애플은 2.18% 상승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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