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의 급등 속 주식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1987년의 블랙먼데이 직전과 유사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 앨버트 에드워즈는 이날 메모에서 “주식시장은 걱정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제 어떤 경기 침체의 징후라도 큰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국채금리의 상승 속 미국 주식의 강세를 지적했다. 국채금리는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해 전날 16년 만에 최고치인 4.768%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은 일년내내 비교적 탄력적이었다. 8월과 9월의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는 여전히 1월보다 10% 상승한 수준이다.
에드워즈는 “치솟는 국채금리 속 시장 아웃퍼폼은 역사가 지침이 된다면 다가올 고통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현재 풍경은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 급락하기 전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이 탄력적이었던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블랙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월가에서 주가가 하루 만에 22.6%가 폭락한 사건이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 속 주식시장의 현재 회복력은 주식 투자자들의 강세가 결국 진압되었던 1987년의 사건을 매우 많이 생각나게 한다”며 “1987년과 마찬가지로 지금 경기 침체의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주식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경제의 향방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예측은 일년내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중반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국채금리의 급등으로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에드워즈는 “내 경력에서 우리가 경제 사이클에서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목격한 적이 없다”며 “오랫동안 약속된 경기 침체가 여전히 임박해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경제 사이클의 시작에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월가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는 최근 메모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초과 저축이 고갈된 미국 소비자와 노동 시장 약화는 경제가 빠르면 이번 분기에 변곡점에 진입할 것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이 내년 8월까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61%로 보았다. 그러나 예일대의 미국 폭락지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32%만이 향후 6개월 동안 1987년과 같은 증시 폭락 가능성을 10% 미만이라고 보았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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