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아…투자 신중해야"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9조원(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해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던 2021년 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이용자 수도 감소하는 등 투자 열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9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작년 말과 비교해 시총이 9조원 증가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1만6547달러에서 3만441달러로 81% 상승하는 등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말 1010조원에서 올 6월 1540조원으로 53% 증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상위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4%에 달했지만 한국에선 같은 1위인데도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에 불과했다. 그만큼 한국 투자자는 ‘비주류’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지난 6개월 사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하루평균 거래 규모와 이용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 하루평균 가상자산 거래금액은 올 상반기 기준 2조9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2조9400억원)보다 400억원(1.3%) 감소했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고객 확인 의무를 거친 ‘실제 이용자 수’도 작년 말 627만 명에서 올 6월 말 기준 606만 명으로 21만 명(3%) 줄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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