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의 불똥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으로도 튀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이스라엘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콘퍼런스를 안전상 이유로 취소했다.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이스라엘 상황으로 ‘AI 서밋’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참가자들의 안전은 최우선 과제이며, 행사 취소가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당초 오는 15~16일 이틀 동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AI 콘퍼런스인 ‘AI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콘퍼런스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이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최근 펜데믹 종료 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주요 빅테크 업체들이 자사의 AI 서비스를 대거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엔비디아도 이번 행사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에서 생성형 AI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와 슈퍼컴퓨팅 및 대규모언어모델(LLM)부터 자율주행차량, 의료 및 사이버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60개 이상의 라이브 세션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개발자와 연구원 및 기술 종사자 수는 2500명에 달했다.
엔비디아는 당초 텔아비브를 행사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로 “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있고 벤처 투자도 활발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기술 허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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