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악몽 재현 가능성"...월가 인플레 경고음 확산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1970년대 인플레이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도이치방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1970년대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확률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도이치방크의 경제학자들은 보고서를 통해 모든 주요 7개국(G7)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8월 CPI 전년 동기 대비 3.7%까지 치솟은 점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방크는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이 2년이 넘도록 중앙은행들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면서 "새로운 충격이 가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3년, 4년이 지나도록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도 1970년대보다 훨씬 높아져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 부양책도 제한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웠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질수록 금리인하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게 되고 결국 연준의 통화정책 셈법도 더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은 투자자들이 안주할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지난 18개월 동안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 시나리오 발생 가능성이 적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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