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인플레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고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9월 CPI에 대해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며 “이 보고서는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메시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국채금리의 상승이 부분적으로 연준의 역할을 하고 있어 이것이 11월 금리 동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왔다.
9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 0.3%와 3.6%를 약간 상회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1%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도 이날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는 우리가 보기에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주거 외에도 공급망 압력 완화, 임금 상승률 둔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지난주 금요일 9월 노동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의 거의 두 배를 기록해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냈으나 임금은 2년 넘게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한편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3개월 연속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것이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종료 전망에 도전한다고 보았다.
제프리스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시몬스는 이날 “11월 1일 다음 FOMC 회의 전에 연준이 다시 피봇할 시간이 충분한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는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과장할 위험을 확실히 증가시키고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높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CPI 발표 이후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2%로 보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의 4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월 CPI 발표 이후 26%에서 37%로 증가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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