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블랙먼데이 폭락 사태 재현 가능성 희박"
최근 미국 증시가 1987년 블랙 먼데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폭락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미국 증시가 1987년 블랙 먼데이 직전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거시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장이 붕괴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무너지는 '폭포수(Waterfall)' 형태의 주가 폭락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세에도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자 월가에서는 1987년 블랙 먼데이가 반복될 것이란 경고음이 커진 바 있다. 블랙 먼데이는 지난 1987년 10월 19일 당시 다우 지수가 하루 만에 22% 폭락한 사건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네드 데이비스는 "올해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강력한 상승랠리를 나타낸 가운데 종목 간의 등락률은 극단적으로 벌어졌다"며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금 요약한 시장 상황은 올해뿐만 아니라 블랙 먼데이가 발생한 지난 1987년에도 정확히 적용된다"면서 최근 미국 증시가 블랙 먼데이 직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네드 데이비스는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폭락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1987년 증시 사이에 공통점도 많지만 차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우선 네드 데이비스는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서킷 브레이커가 도입된 점을 지적했다. 네드 데이비스는 S&P500 지수가 7%, 13%, 20% 급락할 때마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다며 "블랙 먼데이 같은 20% 수준의 폭락 사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와 다르게 블랙 먼데이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일 년 내내 가속화되었다면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 달러 강세, 일자리 증가 추세 등의 거시 경제 환경도 현재와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미국 증시가 블랙 먼데이 직전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단정 짓기에는 아직 근거와 라인업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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