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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美 국채 금리에 '역대급' 정부부채 우려…파월 입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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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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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oetra.RH / Shutterstock.com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역대급 수준인 미국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이자 비용이 급증하고, 이는 정부 재정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의 시선은 18일(현지시간) 연설 예정인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입으로 몰리고 있다.


18일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에서 미국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Fed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91%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미 9월 소매판매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통합 지원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상승세가 힘을 받았다. 미 연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췄다. 지난주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회계연도에 재정적자가 1조700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미 국채 공급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Fed가 통화긴축의 일환으로 국채보유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미 채권의 최대보유국인 중국과 일본이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Fed에 집중하고 있다.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미 정부의 이자부담이 올라가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만큼, Fed가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Fed 목표치(2%)를 웃도는 상황에서 Fed가 섣불리 통화완화 기조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문제는 미국 연방정부가 부채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다. 최근 미국 국가부채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3조5000억달러(약 4경5000조원)를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미국 정부의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9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 나서면서 파월의 입에 눈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Fed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높은 (국채) 금리가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정책 입안자들 사이의 새로운 합의를 암묵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기 때문에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을을 미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다시 낮추려면 금리가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미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통화긴축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기다리고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말해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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