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 새 10% 이상 폭등하면서 45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4500만원을 넘어선 건 1년 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이 이르면 연내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1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2.08% 오른 45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불과 이틀 새 11% 이상 폭등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건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다. 앞서 미국 법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그레이스케일 간 법적 분쟁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현물 ETF로 전환 신청한 것을 SEC가 허용하지 않은 것이 자의적이란 게 법원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10여개 투자은행(IB)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암호화폐를 취급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ETF가 공식 출범하면 투자 저변이 확대돼 비트코인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강세장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암호화폐 겨울의 끝을 알리고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하는 역할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내다봤다.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 때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아져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또 SEC의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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