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6일 10원 넘게 오르며 다시 136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중동 사태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친 결과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원30전 오른 136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70전 오른 1353원40전에 개장해 1350원 중후반대에서 거래되다 장 마감 직전 1360원선까지 올랐다. 환율이 13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일(종가 1363원50전) 이후 22일 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사태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터치한 것도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50엔 경계감이 있긴 하지만 미국 금리가 올라서 그동안 149엔에서 갇혀 있던 밴드가 당국 개입 없이 150~152엔으로 상단을 높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며 "다음주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YCC(수익률곡선 통제) 수정이 언급될 지 여부가 엔·달러 환율을 가늠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48엔까지 상승했다. 간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3bp, 15bp 오른 4.96%, 5.09%까지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는 잘 나왔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만들고 있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환율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 한국은행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0.3%로 역성장했던 한국 경제는 올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3분기에도 0.6% 성장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초 정부가 전망한 경로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2.71%, 코스닥지수는 3.5% 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90억원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원90전이다. 전일 같은시간 기준가(900원79전)보다 2원11전 상승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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