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며 주식보다 국채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월가는 지금이 국채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인 이유로 세 가지를 꼽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이 투자자들이 국채 시장에 뛰어들기에 좋은 시기”라며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특히 국채는 극도로 위험이 낮은 ‘초저위험’ 투자처로 간주되기에 국채의 5% 수익률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이유는 현재 국채 수익률이 S&P500 기업들의 가장 높은 배당금 수준이라는 점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전날 메모에서 “S&P500 기업 중 배당금 지급 상위 20%의 배당수익률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의 차이가 5월의 1%포인트에서 이번 주 0으로 좁혀졌다”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S&P500 기업이 지급하는 최대 배당금과 거의 같다”고 밝혔다.
이 간격이 좁혀지며 투자자들은 올해 배당주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배당주 펀드의 자금 유출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체 시장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S&P500 기업들의 배당금 증가율은 내년 동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이는 올해 기업 이익 성장률이 1%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 및 금융 부문의 배당금 지급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이유는 국채 수익률이 곧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여전한 금리 인상 기조에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높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525bp 인상했으며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블랙록은 이번 주 노트에서 단기 국채에 대해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가드의 전략가들 또한 장기 미국 국채를 경쟁력 있는 투자 선택지로 꼽으며 “투자자들이 금리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보장된 수익률을 고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뱅가드는 최근 메모에서 “국채 수익률은 최근의 낮은 수준 정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는 국채 수익률이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가 높을수록 장기 국채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이유는 주식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월가는 금리가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임에 따라 주식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입모아 말하고 있다.
블랙록의 전략가들은 이번 주 “현재의 거시적 배경이 광범위한 주식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금리 인상과 성장 정체가 시장을 짓눌렀지만 증시가 하락한 것은 새로운 거시환경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멀어지면서 주식시장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베테랑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이전 시장 붕괴와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패턴을 따르고 있으며 미국 경제엔 경기 침체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