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관론 월가서 확산…모건스탠리 "S&P500 연말 3900 갈 것"
월스트리트에서 연말 뉴욕증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된 여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전략가가 S&P500의 연말 전망치를 4900에서 4400으로 낮춰잡았다. 스톨츠푸스는 전통적인 증시 강세론자다. 기존 전망치인 4900은 블룸버그 추산 월가 최고치였다.
이날 S&P500은 4166.82에 마감했다. 월가의 평균 연말 전망치인 4370보다 4.9% 낮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미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 전쟁 우려로 낙폭을 키웠다. 알파벳과 메타 등 일부 빅테크의 3분기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 종가(4117.37) 기준으로 7월 고점 대비 10.3%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오펜하이머 전망치 기준으로는 여전히 5.6%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스톨츠푸스는 “주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우려로 올해 안에 S&P500이 기존 전망치에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도 30일 투자자 메모에서 “여전히 산타클로스 랠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중동의 불안한 상황과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하락을 보기가 쉽다”고 썼다.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도 다시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윌슨은 30일 “실적 하향 조정, 소비자 및 기업의 신뢰도 하락 등으로 4분기 증시 랠리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연말 S&P500 전망치는 3900으로 유지했다. 월가에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다.
월가는 4분기 미 실적 시즌에 대한 전망도 낮추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과 위축되는 수요를 경고하면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500 동일가중 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 추정치는 이달 초보다 1.8%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이번주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여러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은 3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애플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개시하면서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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