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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컨퍼런스 수혜 입을까…AI 코인부터 젠슨 밈코인까지 '주목' [웹3 이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출처=glen photo, Shutterstock.com
18~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컨퍼런스 'GTC 2024'가 열리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올해 최대 규모의 AI 컨퍼런스로 꼽히는 만큼 비트코인과 더불어 AI 코인, 엔비디아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코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AI 기술과 암호화폐 산업의 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젠슨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시장 수요는 시간이 갈수록 매우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비트코인은 최근 엔비디아와 상관관계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얻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엔비디아의 90일 상관관계는 0.86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자산간 52주 상관관계 역시 2020년 7월 이후 계속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으며 현재 0.88로, 작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레이딩뷰 차트에 나온 비트코인과 엔비디아의 52주 상관관계 / 출처=코인데스크 캡처
AI 코인의 경우 엔비디아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AI가 꼽히면서 엔비디아의 주요 발표가 있을 때마다 함께 들썩이는 모양새다. AI 코인은 AI 기술을 엮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내놓은 코인으로 월드코인(WLD), 싱귤래리티넷(AGIX), 페치에이아이(FET), 렌더네트워크(RNDR), 비텐서(TAO), 아카시네트워크(AKT), 인젝티브(INJ), 더그래프(GRT) 등이 있다.
엔비디아 컨퍼런스 기대감에 힘입어 18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렌더(RNDR) +17.4%, 비텐서(TAO) +7.5%, 페치에이아이(FET) +14%, 싱귤래리티넷(AGIX) +10.22%, 더그래프(GRT) +5.58% 등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을 때도 AI 코인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싱귤래리티넷(AGIX) +20%, 페치에이아이(FET) +10%, 렌더(RNDR) +8% 등 각각 상승을 보였으며, 코인게코 데이터 기준 AI 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165억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AI 코인 시총 순위 /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또한 엔비디아 관련 코인은 엔비디아 컨퍼런스에 직접 참여하거나 엔비디아 산하 교육 및 개발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식으로 엔비디아와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들이 꼽힌다.
니어 프로토콜(NEAR)의 공동 창립자 일리야 폴로수킨은 이번 엔비디아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구글 AI 엔지니어 출신이자 챗GPT의 근간이 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저자로 알려진 일리야는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CEO와 함께 'AI 혁신' 이라는 주제의 토론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니어와 엔비디아 간 잠재적 협업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18일 현재 NEAR는 바이낸스 USDT마켓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16.9%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코인으로 알려진 렌더(RNDR)는 이더리움 기반 최초의 분산형 GPU(그래픽처리장치) 렌더링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엔비디아와 GPU라는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것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달 RNDR이 2주 만에 60% 급등,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던 당시 렌더가 엔비디아의 유니버설 씬 디스크립션(오픈USD) 애플리케이션 지원 플랫폼 '엔비디아 옴니버스'에 통합됐으며, 해당 플랫폼의 부사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는 소문이 X와 커뮤니티에서 퍼지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18일 현재 RNDR은 바이낸스 USDT마켓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16.34% 상승했다.
AI, NFT, 게임 메타버스에 중점을 둔 레이어1 블록체인 바나르 체인(Vanar Chain, VANRY)은 지난 13일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엔비디아가 AI, 데이터 사이언스, 옴니버스 등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발표 직후 VANRY는 24시간 동안 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나르는 엔비디아 컨퍼런스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18일 현재 VANRY는 바이낸스 USDT마켓 기준 +13.03% 상승했다.
사진=바나르체인 X 캡처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뜨거운 섹터로 떠오른 만큼 엔비디아의 창업자를 엮은 밈 코인도 등장했다.
솔라나 기반 밈 코인 젠슨(JENSEN)은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의 실물과 유명한 개구리 밈 페페를 혼합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나 주로 공식 채널과 커뮤니티에서 젠슨의 실물 사진을 그대로 쓴다.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실질적인 업적과 영향력을 가진 인물과 연결시켜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고, 젠슨의 행보를 함께 팔로우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공식 X를 통해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에 합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18일 덱스스크리너에 따르면 JENSEN/SOL은 지난 24시간 동안 -6.26% 하락했다.
주의할 점은 실제로 엔비디아가 직접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없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이클 케이건은 "암호화폐는 사회에 유용하지 않다"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젠슨 황 CEO 역시 지난 2019년 "직접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할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한나 기자
sheep@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