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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넘은 3월 CPI, 6월 금리 인하 기대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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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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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임대료에 에너지 비용 상승 겹쳐 예상보다 높아져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20 bp 폭등, 4.9% 넘어서

미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데 주요 기준점이 될 3월과 4월의 CPI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오전 발표된 3월의 CPI는 또 다시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멀어진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평가했다.

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채는 CPI 발표직후 동부표준시로 오전 9시 현재 20 bp(베이시스포인트) 폭등한 4.94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도 13bp올라 4.5%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1,2월에 예상보다 높았던 CPI 이후 이달에는 다소 안정된 0.3% 상승을 예상해왔으나 끈질긴 임대료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또 다시 한달사이 0.4% 오르면서 예상을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노동부는 주거비지수와 에너지 지수가 3월 물가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은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월 에너지 지수는 1.1%로 지난 달의 2.3% 상승보다는 줄었지만 또 다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면 내리지 않는 임대료의 영향이 크다.

미국의 월간 CPI 데이터에서 지수에 들어있는 가중치로 보면 가장 큰 것이 소유자 등가임대료(OER) 와 주거주지 임대료(RPR)와 같은 임대료 측정치이다. 올해 1월과 2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다른 상품 가격에서 상승세가 둔화된데 비해 임대료의 상승속도가 기대만큼 둔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월의 임대료지수는 전달과 동일하게 한달간 0.4%p 올라 1월의 0.6%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연율로는 여전히 5.7% 올라있는 상태이다.

소유자 등가 임대료와 주거주지 임대료는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성 요소인만큼 연준이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꾸준히 하향 추세이던 CPI가 올들어 예상보다 더 오른 이유가 임대료의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임대료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상승세가 멈출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는 주택 인플레이션 자체는 지난달 수준과 동일하지만 연준이 원하는 안정적인 2% 인플레 수준에 돌입하는데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비중은 적지만 자동차 보험 등 교통 서비스 비용이 2월에 이어 한 달간 1.5%나 오르면서 연간으로 10.7% 오른 것도 전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 물가로 이미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 시장에 미친 충격이 크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0bp 이상 폭등해 5%에 임박한 4.948%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도 13bp이상 급등햇다.

주식 선물도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 선물은 1.4% 하락한 5,18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선물도 1.2%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선물은 1.5% 떨어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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