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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美 M7…이익 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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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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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경고음

6개 기술주 주당순이익 증가율

작년 4분기 68% → 1분기 42%로

UBS 투자의견 확대 → 중립으로

월가 "그동안 주가 너무 많이 올라"

AI 수익·설비투자 옥석 구분할 듯

올 들어 상승 랠리를 펼친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의 이익 모멘텀이 축소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그니피센트7(M7)’에 포함된 빅테크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은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다.

○UBS “빅테크 이익 증가 둔화”

이달 들어 대대적인 조정을 받은 미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며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38,239.9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7% 상승한 5010.60, 나스닥지수는 1.11% 뛴 15,451.31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조너선 골럽 UBS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6개 대형주의 주가가 이달 최고점 대비 평균 8% 하락했지만, 작년 1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골럽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상승한 이유를 야성적인 충동이나 AI 광풍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급증하는 이익 모멘텀이 그간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그런 (이익 증가) 모멘텀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분석에 따르면 6개 기술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1분기에는 42%, 내년 1분기에는 16%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AI 수익·설비투자 주목해야”

메타 플랫폼스는 24일, MS와 알파벳은 25일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과 애플은 다음주, 엔비디아는 다음달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그간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합당한 실적을 내놔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빅테크 기업들이 AI와 관련된 수익을 잘 내고 있는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고 평가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분석팀 분석가는 “이번 실적에선 AI가 미래 수익의 핵심으로 간주되면서 전체 기업 수익에 AI 분야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것”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AI 설비투자 전망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팩트셋 집계 결과 6개 대형주가 포함되는 정보기술(IT) 부문과 통신 서비스 부문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2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기업의 전체 수익이 같은 기간 0.5%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술주는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를 유지하지만, ‘중립’으로 바꿀 준비도 돼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증시 약세론자인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는 미국 증시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주가에 대한 안일한 인식,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 등이 주가 하락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위험이 가중되면서 매도세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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