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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빅테크 실적…MS·구글 '웃고' 메타·인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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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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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guy / Shutterstock.com사진=gguy / Shutterstock.com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클라우드 부문이 호조를 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반면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6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608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주당순이익(EPS)은 2.94달러로 이 또한 예상치 2.82달러를 상회했다.

애저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이 약 21% 늘어난 267억1000만달러로 효자 역할을 했다. MS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분야를 앞서나가면서 올해 주가도 상승세다.

같은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805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95억7000만달러)은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80억9000만 달러)도 예상치인 77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CNBC 방송은 "아마존과 MS의 클라우드를 따라잡기 위해 수년간 돈을 쏟아부은 끝에 마침내 상당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0.2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70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환매하기로 결정했다. 알파벳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벳 주가는 12.85% 상승해 178.2513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반도체 회사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27억2000만달러, 주당 순익이 0.18달러였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인 117억달러에 비해 9%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127억8000만달러)는 밑돌았다.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 항목으로 분리했는데, 이 사업의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줄어든 44억달러에 그쳤다. 파운드리 사업의 영업손실 25억달러였다.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75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응하기 위해 가우디3라는 새로운 서버용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77% 올랐던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8% 급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전날 실적을 발표했는데, 1분기 매출은 27%가 늘어난 361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2분기 가이던스(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지출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여파로 이날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10.56% 하락한 44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메타 시가총액은 1조1190억달러로 하루 새 139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도 약 180억 달러(24조7천500억원) 줄어들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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