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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코인 시장에서 변하지 않을 것들[비트코인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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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인기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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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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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다. 가격 변동이 무척 높은 편이고 시장도 연중무휴 운영되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게다가 매일 새로운 내러티브와 뉴스가 등장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코인과 기술에 자금이 몰린다.

코인 시장 참여자들은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아직 업계 발전 초기일뿐더러(혹자는 코인 블록체인 업계를 2000년대 초 인터넷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는데 동의하는 편이다) 기술이 발전할 여력도 크고 새로운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와 트레이딩을 하는 관점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블루칩 코인으로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음 10배, 100배 갈 새로운 종목을 찾느라 분주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인데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큰 성과를 내는 데 훨씬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영감을 줬다. 베이조스는 과거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다음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매우 흔한 질문이죠. 하지만 저는 거의 ‘다음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께 그 두 번째 질문이 실제로 두 질문 중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기반으로 사업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조스가 집중한 주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 필자는 한동안 이것을 코인 시장과 결부시켜 골똘하게 생각해보았다. 물론 모든 코인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종국에 없어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여기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코인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연합해서 코인을 전면 금지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어 제도권으로 안착한 상황에서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다음은 필자가 생각하는 향후 10년 동안 코인 시장에서 변하지 않을 것들이다.

#1 코인 가격 변동성은 다른 자산군 대비 높게 유지될 것

코인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악명이 높다. 이 변동성은 투기적 거래, 규제 공백, 연중 무휴 운영되는 글로벌 시장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하지만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와 규제 확립에 따라 코인 가격 변동성은 점차 안정될 수 있다.

실제로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버트 미치닉은 비트코인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시기는 지났다며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 것이고 동시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수익률도 제한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상대적으로 성숙하고 기관이 취급하는 코인에 해당하고, 역사가 오래되지 않고 리테일이 주로 취급하는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P500에 상장된 대형 미국 주식보다 코스닥에 상장된 소형 국내 주식의 변동성이 크듯이 코인 역시 주식, 부동산, 채권, 금과 같은 여타 자산군 대비 가격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이다.

#2 시총이 높은 메이저 코인은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알트 레이어1

현재 시총 기준 톱5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BNB, 솔라나이다. 2009년 비트코인이 출범하고 2015년 이더리움이 출몰한 이후 무수히 많은 코인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대시, 어거, 모네로, 아이오타, 스팀, 이오스와 같은 코인들을 기억하는가? 이 코인들은 한때 시총 기준 톱10 안에 든 블루칩 코인이었지만 지금은 마이너 코인이 되었다.

코인, 블록체인 업계 특성상 혁신적인 콘셉트가 출현하고 톱50 안에 있는 코인들의 순위는 계속 바뀔 것이다. 그러나 시총이 높은 메이저 코인은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알트레이어1(이더리움, 솔라나, BNB가 현재는 대세이지만 10년 뒤에는 잘 모르겠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 최근의 밈코인 광풍을 보고 있자면 어쩌면 밈코인이 톱5에 속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다.

#3 투기는 없어지지 않는다

‘쉿코인’이라 불리는, 본질적 가치나 유용성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코인의 존재와 투기적 거래 관행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유혹은 투기적 행동을 유도하며 이는 종종 시장의 하이프를 기반으로 한 코인의 가격 상승 및 인플루언서들의 홍보로 이어진다. 규제와 교육이 일부 위험을 완화할 수 있지만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한 이러한 관행은 유지될 것 같다. 사실 투기는 금융시장의 역사를 통틀어 항상 존재해 왔는데 코인이라는 자산군의 특성상 두드러지게 보일 뿐이다.

#4 멀티체인 생태계의 공존

한때 특정 블록체인만 추종하는 맥시멀리스트들은 해당 체인만 생존하고 나머지 체인들은 전부 사라질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이미 존재하는 L1, L2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되며 저마다 독특한 문화와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게다가 업계의 발전 방향 또한 특정 체인을 배타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늘날 멀티체인 생태계의 공존은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다양한 블록체인이 서로 다른 기능과 특성을 가지며 고유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멀티체인 환경은 효율성, 보안성, 그리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하여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5 코인 시총 및 개수의 증가

코인 시장의 시총은 2017년 초 2000억 달러 미만에서 2024년 4월 기준 2조70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동시에 코인 개수는 2010년대 초반 수백 개에서 2023년 기준 1만 개 이상으로 대폭 확장되었다. 아무나 손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데 새롭게 생겨나는 코인의 대다수는 무가치해지겠지만 1~2% 정도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생존해 그 유용성을 증명할 수 있다. 상당수의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무명으로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코인 시총과 개수의 전반적인 추세는 계속 성장해왔고 이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 같다.

#6 온체인 KPI의 확장

미국 최대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온체인이 새로운 인터넷이라고 주장하는데 필자는 이 생각에 동의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온체인 KPI, 이를테면 TVL, DAU, 거래량, 거래 수 등과 같은 것들이 현저하게 성장했고 이는 앞으로 강화될 것 같다. 예를 들어 DeFi 프로토콜의 TVL은 2020년 초 10억 달러 미만에서 2021년에는 1500억 달러를 초과했고 지금은 약 970억 달러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이더리움만 해도 때때로 일일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초과하여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자 참여 증가를 증명했다.

#7 블랙스완 이벤트와 시장 붕괴는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

코인 시장은 거래소의 붕괴, 갑작스러운 규제 단속, 고래들의 덤핑, 해킹, 주요 코인 프로젝트의 붕괴 등과 같은 여러 블랙스완 이벤트를 경험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규제되지 않은 금융 시스템은 항상 버블과 탐욕을 만들었고 복잡한 파생상품, 초과 레버리지가 버블 형성을 부추기다가 종국에는 붕괴된다. 코인 시장은 규제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난 일종의 서부 개척지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다.

#8 전 세계가 코인을 금지하지는 일은 없을 것

국가별로 다양한 규제 접근 방식에도 불구하고 코인 시장의 규모와 거래량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저변 또한 기업, 금융기관, 정치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코인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명백히 금지가 아닌 수용이라는 점을 나타낸다. 한때 코인이 ‘가상화폐’, ‘암호화폐’로 불릴 당시 국가가 이를 금지할 것이다라는 주장이 힘을 얻은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한중섭 ‘어바웃 머니’,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한경비즈니스 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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