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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블랙록 제치고 순익 52억弗…美국채 보유량은 獨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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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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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더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이는 미국 및 세계 주요 금융사의 순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 USDT시가총액이 급증함에 따라, 테더사의 미국 국채 보유량독일멕시코를 넘어 한국과 맞먹는 수준까지 커졌다고 밝혔다.
  • 스테이블 코인투명성안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S&P에 의해 낮은 안정성 평가를 받은 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2) 세계 자본시장 큰손으로


테더, 美 국채·비트코인·금 등

고객 담보 예치금 운용해 수익

웬만한 국가 이상 '파워' 지녀


수요 늘자 발행↑…시총 1197억弗

가상자산 투자하는 기축통화 역할

달러 연동 스테이블 덩치 커지면

달러 패권 강화…트럼프도 지지

회계감사 안받아 투명성 도마에

스테이블 코인이 세계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는 테더사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독일을 넘어 한국과 맞먹는 수준까지 불어나면서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한곳이 미 국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웬만한 국가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영향력이 암호화폐 시장과 외환시장을 넘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재감 커지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2억달러(약 7조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와브(27억달러)와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31억달러)을 훌쩍 넘는 규모다. 미국 4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66억달러)과 비교해도 소폭 뒤지는 정도다.

테더사는 1위 스테이블 코인 USDT를 발행한다. USDT 시총은 1197억달러(약 161조원)에 달한다.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3위다. USDT는 대표적인 법정화폐(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고객이 테더사에 1달러를 맡기면 테더사는 고객에게 1USDT를 지급한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수익 모델은 단순하다. 테더사는 고객이 맡긴 예치금을 운용해 투자 수익을 낸다. 주로 미 국채, 금, 비트코인 등 안정성이 높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에 투자한다. 고객이 달러를 인출하려고 할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테더사의 준비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1184억달러(약 160조원)로, 이 중 대부분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테더사의 미 국채 보유량은 976억달러에 육박한다. 독일(880억달러), 멕시코(958억달러) 등을 웃돌고 한국(1167억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자본·외환시장까지 영향권

테더사가 이처럼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게 된 것은 USDT 수요가 그만큼 급증했기 때문이다. USDT 시총은 2020년 초 43억달러에서 이달 7일 1197억달러로 4년여 만에 28배로 늘었다.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암호화폐는 투자 수요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면 시총이 커지지만,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은 ‘1달러’ 등으로 고정돼 있다. USDT 시총이 늘어나는 것은 발행량 증가, 다시 말해 수요 증가와 직결돼 있다는 뜻이다.

가격이 크게 오를 리 없는 USDT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스테이블 코인이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한 기축통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로 원화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에선 스테이블 코인으로 다른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등 선진국에서도 무역 거래 결제 등에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USDT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의 몸집이 커질수록 미국이 수혜를 누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일본 등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라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나 달러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패권 강화를 주요 정책 목표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스테이블 코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투명성·안정성 논란은 숙제

테더사와 USDT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테더사의 투명성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테더사는 매 분기 자산 내역을 보고서로 공개하는데, 회계감사가 아니라 인증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말 스테이블 코인 안정성 평가에서 USDT에 두 번째로 낮은 점수인 4점을 부여했다. 테더사의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

#스테이블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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