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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 재돌파 후 다시 '출렁'…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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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출처
  •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내년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나 가격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JP모건 등 주요 금융기관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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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불확실성에 가격 출렁

반년 만에 1억원 돌파했지만

차익실현 등 영향으로 다시 하락

美 기술주 하락도 부정적 영향


내년께 10만달러 기대감 있지만

대선 결과·정책 등 가격 변수 여전

Getty Images Bank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이 반년 만에 1억원을 재돌파한 뒤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미국 대선이 끝나고 미칠 파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일각에서는 내년께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가격 변동성 커져

비트코인 1억 재돌파 후 다시 '출렁'…가격 변동에 유의해야비트코인 1억 재돌파 후 다시 '출렁'…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1억130만5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13일 이후 약 반년 만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 해도 8000만원대에서 거래가 됐다. 불과 한 달 새 가격은 25%(약 2000만원)가량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7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인 7만3750달러를 넘보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힘을 받은 것은 미국 대선 영향이 컸다.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 직전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행보로 시장에 기대감이 번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X(옛 트위터)에 “가상자산을 상대로 한 카멀라의 전쟁을 끝내겠다”며 “비트코인이 ‘미국산(Made in USA)’이 되도록 하겠다. 트럼프에 투표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에 따라 출렁거렸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였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의 높아지는 당선 확률과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 해리스 모두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비트코인 가격에 더욱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선이 임박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소폭 떨어졌다는 지표가 나오자 비트코인도 덩달아 가격이 내려갔다.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기존 66.5%에서 63.9%로 줄어들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1억원 아래로 내려온 비트코인은 지난 1일에는 9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1억원 돌파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어진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6만9000달러대로 7만달러를 밑돌았다.

○뉴욕 증시와 동조화

미국 증시의 주요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커플링(동조화) 된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31일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빅테크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3%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MS 주가는 6.05%나 급락했다. 하루 낙폭이 6%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26일(-7.72%) 이후 처음이다. 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공지능(AI) 지출 증가로 다음 분기 매출은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은 영향이 컸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4.09% 하락했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내년께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산은 ETF 출시 293일 만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ETF 시장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달에만 약 36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최근 들어 급증했다”며 “비트코인 상승 랠리에서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P모간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전망 엇갈려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 대선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 기대감이 반영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비트코인이 1억원을 재돌파한 뒤에도 김치 프리미엄은 1%대에 머물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가격 차이로,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때 해외 거래소 가격이 더 높은 역(逆)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에는 10%를 넘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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