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트레이드' 소강에 혼조 마감…반도체주 약세 지속
- 트럼프 트레이드가 최근 미국 정치 및 경제 상황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했다.
- 미국의 CPI 지수가 예상에 부합했으나,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 기술주 및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관련 코인베이스의 하락과 함께 10% 급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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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범준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달성됐다는 소식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 수준으로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 아래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7.21포인트(0.11%) 오른 43,958.1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9포인트(0.02%) 오른 5,985.3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0.67포인트(0.26%) 내린 19,230.7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일부터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날 역시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6%였다.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올랐다. 예상 수준이었다.
10월 CPI는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M7) 중에선 아마존이 2.48%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1.36% 하락했지만, 시총 1위 자리는 지켜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각각 1.5%가량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이날도 상승하며 장중 9만3000달러를 돌파했지만, 가상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는 이날 10% 급락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반도체 무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2% 급락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3% 넘게 떨어졌으며 TSMC도 3% 가까이 밀렸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연방 의회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며 이른바 '레드 스윕'을 달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후반 연방하원도 공화당이 공식적으로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와 기술,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유틸리티는 하락했다. 상승 업종 중에선 임의소비재가 1.14% 오르며 유일하게 1%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82.3%까지 올라갔다.
반면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41.3%에서 17.7%까지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9포인트(4.69%) 밀린 14.02를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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