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T는 미국 장기채 금리 고점론 확산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 미국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며 미국 장기채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 전문가들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5% 부근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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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TLT에 4조원 순유입
10년물 국채 금리도 진정세
"年4.5% 부근에서 분할 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외면받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장기채 금리 고점론이 확산한 데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다.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에 1월 들어 27억8290만달러(약 4조485억원)가 순유입됐다. 작년 12월에만 51억959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해 월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수익률 역시 52주 최저가를 찍은 지난 14일 대비 3.58% 올랐다.
국내 개인투자자도 저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개인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올 들어 각각 476억원, 2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장기채 ET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도 채권 금리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금리를 동결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딥시크 충격에 미국 증시가 요동친 것도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채 수요를 늘린 요인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초 연 4.8%를 넘었다가 최근 연 4.5%대로 하락했다.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채권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이민 제한 정책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한 만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경계하는 정책 영향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올해 기준금리는 두 차례 추가 인하할 것 같다"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5% 부근이라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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