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차기 총리의 재정확대 정책 기대와 국채금리 급등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집권할 경우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 정책에 따라 방위산업·부동산주는 강세, 금융·은행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국채 금리 상승과 국가부채 부담, 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영국 트러스 정부 때와 같은 시장 혼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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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차기 총리 선거…고물가 등 문제 산적
재정확대 기대가 증시 밀어올려
차기 총리 지지율 앞선 다카이치
'제2의 아베노믹스' 재현 기대
인플레이션·국채금리 급등 부담
10년물 금리 年 1.6%로 치솟아
내년 국채 이자만 13조엔 '압박'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9일 장중 44,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이후 차기 정부가 과감한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에선 영국의 리즈 트러스 정부 때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트러스 쇼크'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사나에노믹스' 기대 커져
이날 닛케이지수는 오전 한때 44,18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오후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 지수는 0.42% 하락한 43,459로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간 상승률은 3.6%다. 일본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처음으로 18배를 넘어섰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 퇴진 의사를 밝힌 이후 주가지수 선물 매수세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기쿠치 마사토시 미즈호증권 수석전략가는 "정국 전환을 계기로 매크로 헤지펀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정권을 잡으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를 재연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계승한 인물로, 아베노믹스를 발전시킨 사나에노믹스를 내세우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기조이며 과감한 돈풀기와 국방·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전폭적 투자 등을 통해 '강한 일본'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다. 그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이날 도쿄증시에선 방위산업·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금융·은행주는 하락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났다.
다카이치와 여론조사 선두를 다투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도 고용시장 개혁 등을 통한 성장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차기 총리가 과감한 재정 확대 정책을 펴기에는 일본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 내년에 국채 이자만 13조엔(약 123조원)을 내야 할 정도로 국가부채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시바 총리 취임 당시 연 0.9%에서 현재 연 1.6%대로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것도 부담이다. 쌀 가격은 정부 비축미 방출로 잠시 진정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개월 연속 3%를 웃돌았다. 가와무라 사유리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권이 재정 확대 노선을 취하면 영국 리즈 트러스 정부 때처럼 채권 금리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다카이치·고이즈미 여론조사 선두
집권 자민당은 이날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총재 선거를 의회의원과 당원·당우가 투표하는 '풀스펙 방식'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투표와 개표일은 다음달 4일로 정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풀스펙 방식은 자민당 참의원, 중의원 295명과 당원·당우 100만 명이 참여한다. 풀스펙 방식에서 당원·당우 표는 의원 투표 수인 295표로 환산된 뒤 득표율에 따라 각 후보에게 배분된다. 예를 들어 한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20%를 기록했다면 295표의 20%인 59표를 가져가는 식이다.
일본 정계에선 이시바 총리가 중도 사임한 만큼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는 풀스펙 방식보다 현직 의원, 당 지부 대표들만 참여하는 간이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민당은 이례적으로 풀스펙 방식을 택했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총무회장은 "당의 부침이 걸린 총재 선거이기 때문에 당원·당우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민영 TBS 계열 JNN이 전날 공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각각 19.3%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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