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엔캐리 트레이드 불안 완화에 반등…ETF 자금 유출은 부담"

비트코인(BTC)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후 정책 경로가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해석되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일부 누그러진 가운데 단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밥 메이슨 FX프로 분석가는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8만4500달러 부근에서 반등했으며,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엔화 캐리 트레이드 불안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BOJ의 완화적 톤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됐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도 동반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주간 기준 4억790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며 "ETF 수급은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고 기간 동안 블랙록의 IBIT, 비트와이즈의 BITB, ARK의 ARKB 등 주요 ETF에서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BOJ 효과로 하루 3% 넘게 반등했음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그는 중기적 관점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완화, 가상자산 친화적 입법 진전 등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8만달러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전반적인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방 리스크로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 재부각 ▲BOJ의 추가 긴축 신호 ▲ETF 자금 유출 확대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은 8만달러 초반까지 재차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기술적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50일·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메이슨은 "펀더멘털이 기술적 흐름과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8만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가 단기·중기 추세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분석가는 "내년 3월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의 6~12개월 목표가는 15만달러 수준까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