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고 변동성 지수 VIX가 20을 넘기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전했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EU의 대응으로 무역 전쟁과 자본 전쟁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와 반도체지수가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 위기 국면에서 금 선물과 은 선물이 급등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넷플릭스는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로 시간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이 고조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급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70.74포인트(1.76%) 떨어진 4만8488.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15포인트(2.06%) 하락한 6796.86에 나스닥지수는 561.07포인트(2.39%) 내린 2만2954.32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과 사업,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기술, 부동산은 2% 안팎으로 급락했다.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 위기가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연합(EU)도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며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CI는 EU 회원이 아닌 제3국이 EU나 특정 회원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경우 EU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맞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법적 장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자본 전쟁'(Capital War)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무역 적자와 무역 전쟁의 이면에는 자본과 자본 전쟁이 있다"며 "갈등이 심화하면 미국 부채(국채)를 매수하려는 성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월가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3% 오른 20.59를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일에는 18.79% 급등했다.
테슬라가 4.17% 하락한 가운데 거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아마존은 2% 넘게 미끄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빅테크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연일 강세를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8% 떨어졌다. TSMC와 브로드컴은 5% 안팎으로 무너졌고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2%대 하락률을 찍었다.
반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78% 오른 온스당 4769.1에 거래됐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은 선물도 6% 넘게 오르며 94달러를 돌파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해 비용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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