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끝없이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고점을 13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277.7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279원까지 오르면서 나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8.9원까지 올랐다. 1276.4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이는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심화하는 배경으로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은행(Fed)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6월과 7월에도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6, 7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205선까지 올랐다. 이는 2002년 12월 23일(104.480)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중국 수출은 3.9% 증가한 2736억 달러(439조원)에 그쳤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3월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가 봉쇄된 데 따른 여파가 반영됐다. 지난 9일 달러·위안 환율은 6.730까지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5.96%가량 뛴 수준이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와야 원화약세가 진정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CPI 전망치는 전월 동월 대비 8.1% 수준으로 집계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한 최악의 경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돼 물가 정점론이 힘을 받는다면 강달러 현상 역시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약세가 주춤해지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 둘 필요는 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했던 것을 미뤄 보면 원화 약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 이전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를 기록했던 시기는 2010년 남유럽 재정 위기 당시인데, 이때도 단기 급등 후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단은 1300원 수준으로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277.7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279원까지 오르면서 나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8.9원까지 올랐다. 1276.4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이는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심화하는 배경으로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은행(Fed)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6월과 7월에도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6, 7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205선까지 올랐다. 이는 2002년 12월 23일(104.480)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중국 수출은 3.9% 증가한 2736억 달러(439조원)에 그쳤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3월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가 봉쇄된 데 따른 여파가 반영됐다. 지난 9일 달러·위안 환율은 6.730까지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5.96%가량 뛴 수준이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와야 원화약세가 진정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CPI 전망치는 전월 동월 대비 8.1% 수준으로 집계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한 최악의 경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돼 물가 정점론이 힘을 받는다면 강달러 현상 역시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약세가 주춤해지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 둘 필요는 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했던 것을 미뤄 보면 원화 약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 이전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를 기록했던 시기는 2010년 남유럽 재정 위기 당시인데, 이때도 단기 급등 후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단은 1300원 수준으로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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