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 랠리 이후 증시가 방향성을 찾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내년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던 인플레이션이 이미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가 내년에 최대 20%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머지않아 금리인상 기조를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머물러 있던 인플레이션 약 90%가 이미 본질적으로 사라졌다"면서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에 따른 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이미 지나갔는데 연준 관계자들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를 인정하게 될 것이고, 완화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증시가 곧바로 15%에서 최대 20%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겔 교수는 금리인상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실제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과도한 금리인상을 강행할 경우 경기 침체 리스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연설에서 "최근 금융 시장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마치 6% 수준인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 효과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겔은 이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성명문을 발표하게 될 경우 증시에 강력한 상승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12월 FOMC 회의에서 해당 내용이 언급되지 않으면 내년 첫 회의인 1월 FOMC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제레미 시겔 교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하고 있다며 올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을 수차례 비판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곳곳에서 경기 침체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준도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향후 12~18개월 안에 최소 20~30%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10월 CPI에 이어서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꺾이며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이 12월 0.50%p를 마지막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3대 지수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13%, S&P500 지수는 0.39% 밀려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홍성진 외신캐스터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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