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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6월 피벗설까지…'신의 한 수'된 한은의 금리 동결 [조미현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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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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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3~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오는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금리 연내 인하는 없다고 못 박은 Fed의 장담에도 SVB 사태 이후 시장의 기대가 다르게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새삼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동결에 나설 때만 해도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습니다. 주된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치로 벌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연 3.5%인 한국의 기준금리와 미국(상단 기준 연 4.75%)과의 차이는 1.25%포인트인데요. 당시에는 Fed의 빅스텝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에 역대 최대 폭인 1.5%포인트를 넘어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미 금리의 역전 폭이 커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투자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은의 금리 동결 이후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캐나다가 '동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연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당시 캐나다은행은 성명을 내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3%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연 4.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주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Fed의 오판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1년 동안 Fed를 쫓아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경제는 Fed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비교적 건실했는데요. 이번에 SVB 사태가 터지면서 Fed도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은으로서는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14일(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기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만약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Fed가 금리 인상 폭을 좁힌다면 다음 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회 연속 동결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게 시장의 예상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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