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60% 가까이 폭락했다.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팩웨스트 뱅코프가 자본 조달 외에도 매각, 파산(breakup)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측은 매각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찰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3월 중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현재까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미 중소은행 3곳이 무너진 가운데 나온 조치다. 다음 위기 타자로 팩웨스트 뱅코프가 급부상하면서다. 이날 1주당 6.42달러로 장을 마감했던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블룸버그 보도 직후 장외 거래에서 59% 넘게 빠지며 2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전날에도 30% 가량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폭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팩웨스트 뱅코프가 향후 매각에 나서더라도 원매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서부 커뮤니티 기반 대출부문과 일부 상업 및 소비자 대출 사업으로 구성된 팩웨스트 뱅코프의 포트폴리오 전체에 관심있는 잠재 구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원매자들이 팩웨스트 뱅코프를 사더라도 대출 일부를 삭감하면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3월 초 이후 시총의 약 85%가 증발하면서 현재 7억7200만달러 가량으로 주저앉았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주로 미 캘리포니아에 70여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440억달러로 추산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