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5500만弗 달성
발사 비용 인상·NASA 계약 효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설립한 우주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비행사 수송 계약을 맺고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1분기에 잠정 매출 15억달러, 순이익 5500만달러를 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년 동안 연간 적자를 이어오다가 1분기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된 이후 막대한 투자 비용을 써왔다. 적자를 낸 지난해 스페이스X의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6억달러였지만, 총비용은 19억달러 늘어난 52억달러였다. 그래도 지난해 적자는 5억5900만달러로 2021년(9억68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WSJ는 "스페이스X는 복잡한 로켓 기술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며 "제품과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경쟁사를 압도하려는 정보기술(IT) 업체의 전략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실적 개선 이유로는 NASA와의 계약이 꼽힌다. NASA는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수송하고 귀환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로 스페이스X를 낙점했다. 미국 기업 가운데 스페이스X 외에는 대안이 없어서다. 우주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팰컨9, 팰컨 헤비 발사 비용을 8%가량 인상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 스페이스X는 또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가격을 지난 2월에 9% 인상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상장사 스페이스X는 최근 기업가치 1500억달러(약 200조원)를 전제로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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