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간이 현재 주식시장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유사점을 지적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투자자들이 세 가지 지속적인 역풍과 씨름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고통은 조만간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콜라노비치는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2008년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식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매우 제한적이고 밸류에이션이 비싸며 지정학적 위험의 오버행이 지속되는 한 우리의 신중한 전망은 유지될 것”이라며 “연초부터 시장의 역풍은 더 강해지고 순풍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8%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식보다 나은 대안이 됨으로써 주식과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
콜라노비치는 “이번에는 고금리의 영향의 시차가 더 길어졌지만 대부분의 부정적인 영향은 여전히 올 것으로 남아있다”며 “소비자 대출 연체율과 기업 파산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금리 인하가 없는 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지난 3달간 30% 오른 유가 급등도 위험자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라노비치는 “현재 상황이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와 같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의가 필요할 만큼 충분한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2008년 사이의 유사점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내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포탐욕지수는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대해 우려함에 따라 지난주 ‘극도의 공포’ 영역에 들어섰다. 이 지수가 극단적 공포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개인투자협회(AAII) 주간 투자자 심리 조사에서도 지난 한 달 동안 낙관적인 응답이 평균 이하로 꾸준히 감소했다.
콜라노비치는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2007년 금융위기에 접어들 때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중단, 소비자 회복력, 연착륙, 강력한 일자리 등 현재와 똑같은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러한 유사점들 때문에 S&P500 연말 목표가를 현재 수준보다 약 1% 낮은 4,200으로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역풍이 맑아지기 전까진 조만간 목표가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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