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비트코인 라이트닝 스테이블코인 베팅…스피드에 800만달러 투자

테더가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비트코인 레이어2 결제 스타트업 스피드(Speed)에 800만달러를 투자하며 테더(USDT)의 결제 활용 범위를 기업 결제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는 비트코인 스타트업 스피드의 800만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비트코인 생태계 전문 투자사 에고 데스 캐피털(Ego Death Capital)도 참여했다. 스피드는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용해 USDT 전송을 지원하는 결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테더는 성명을 통해 "스피드의 아키텍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이 낮은 수수료와 높은 확장성, 강력한 규제 준수, 글로벌 접근성을 갖춘 결제 수단으로 함께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도 "스피드의 실행력과 채택 속도는 비트코인 기반 네트워크가 주류 상거래에 준비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피드는 스피드 월렛과 스피드 머천트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크리에이터, 플랫폼, 기업 가맹점 등 120만명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처리 결제 규모는 15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는 이번 투자가 비트코인 중심 결제 플랫폼을 지원하고 USDT의 실사용 사례를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도이노 CEO는 "우리는 결제 과정의 마찰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결제 레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실질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국경 간 송금과 기업 결제에서 비용과 속도 측면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테더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테더는 현재 14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 인공지능 에너지 금융은 물론 축구 구단까지 투자 범위를 넓혀왔다. 이러한 투자는 주로 미국 국채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한 테더의 높은 수익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테더는 2025년 첫 세 분기 동안 10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연간 134억달러의 이익에 이은 성과로 직원 수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