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XRP, 규제 리스크 완화 시 중기적 재평가 여지…최대 8달러 가능성"

엑스알피(XRP)를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도권 편입 이후의 수급 구조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XRP 가격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페이퍼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디지털자산 리포트를 통해 "현행 규제 환경이 유지되거나 추가로 명확해질 경우 XRP는 2026년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최대 8달러 수준까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XRP 전망의 배경으로 규제 불확실성 완화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수급 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법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제거되면서 XRP는 기관 투자자 관점에서 보다 명확한 자산 분류를 확보했다"며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켄드릭 총괄은 특히 제도권 접근 경로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XRP는 과거와 달리 규제된 구조 안에서 기관 자금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며 "이는 단기 가격 급등보다는 유동성과 참여자 저변 확대를 통해 중기적 재평가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는 모든 시나리오가 낙관적인 경로로 수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리포트에 포함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26년 XRP 가격이 1.04~3.40달러 구간에 형성될 확률이 약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중위값은 1.88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켄드릭 총괄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해서 가격이 곧바로 상단 시나리오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며 "ETF를 통한 자금 유입 속도와 글로벌 투자 수요 회복 여부가 실제 가격 경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의 8달러 전망을 규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정리된 이후를 전제로 한 상단 시나리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추가적인 규제 변수보다는, 제도화 이후 실제 자금 흐름이 얼마나 축적되는지가 향후 XRP 가격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매체는 "XRP는 이미 규제 국면을 상당 부분 통과한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향후 관전 포인트는 규제 이슈 자체보다 제도권 자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입되는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