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위축·자금 이탈에 유동성 부담 확대…알트코인 반등 가능성은? [강민승의 알트코인나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유동성과 투자 심리를 둘러싼 경계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와 자금 흐름 둔화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위축·자금 이탈 겹쳐…스테이블코인 감소에 유동성 부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최근 거래량 감소와 자금 이탈 조짐이 겹치며 회복 탄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감소 역시 시장 유동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최근 3조달러를 하회하며 2조8200억달러(약 4049조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총 거래량은 1조1180억달러(약 1600조원)로 집계돼,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비인크립토는 "다수 알트코인이 고점 대비 70~90% 낮은 가격대에 머물러 있음에도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투자 심리 위축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투자자 참여가 위축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공급 흐름도 약화되고 있다. 이날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계열(ERC-20)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잔고는 최근 들어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향후 매수에 활용될 수 있는 대기 자금, 이른바 '매수 실탄'으로 인식된다. 통상적으로 이 두 지표가 동시에 하락할 경우 자금이 시장을 이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8일 가상자산 서비스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 (심사 중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토대로 한 규제 환경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이자 지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금이 스테이블코인에서 금·은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는 유동성 축소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소형 알트코인의 반등도 이어지고 있지만 환경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액시인피니티(AXS)는 이달 장중 최고 260%까지 급등한 뒤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한편 더샌드박스(SAND)와 디센트럴랜드(MANA)도 각각 62%, 54%까지 상승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알트코인벡터는 "최근 대형 자산들이 조정 국면에 머무는 사이 빠른 자금이 단기 수익을 쫓으며 소형 알트코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도 "액시인피니티를 비롯해 얇은 유동성 위에서 형성된 '포켓 랠리'는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 핵심 자산이 기반을 다지기 전까진 투기적 움직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 반등 가능성은?…"가상자산 시장, 구조적 분기점 진입"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흐름을 가를 분기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은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지배력)가 상승하기 시작한 분기점의 초기 국면에 위치해 있다"면서도 "이 구간에서는 가격 방향에 따라 시장 전반의 흐름이 크게 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경우 알트코인 순환장이 전개될 수 있지만, 반대로 도미넌스가 유지된 상태에서 비트코인이 하락할 경우 시장 불안정성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FX프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3조달러에 근접할수록 매도 압력이 강화되면서 알트코인의 상승 시도가 제약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달러 약세가 증시에는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가상자산으로 향하는 자금은 제한적인 상태"라며 "이더리움, 엑스알피(XRP), 바이낸스코인(BNB) 등 대표 종목들은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은 자산별로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지정학적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을 둘러싼 경계 심리가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거론된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재발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 전반의 긴장감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시장에선 지정학적 리스크에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높은 물가에 연준의 통화 정책도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일부 분석가들은 알트코인 시장의 반등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벤자민 코웬은 "현재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약세장이라는 시장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이클은 환희가 아닌 무관심 속에서 고점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2019년 하락장과 유사하며, 당시처럼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동력이 약화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저항을 받는 상황에선 알트코인 또한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일부 알트코인이 오를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마이클 반 드 포프도 "알트코인 시장은 지난해 트럼프 취임을 전후해 한 차례 강한 상승 이후 강세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약화됐고, 투자 심리 역시 냉각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구조와 유동성 문제에 가깝다"며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지난해 10월 '대청산 사태' 이전 가격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투자자가 무리한 매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회복 속도가 빠른 자산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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