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 스테이블코인 쓴다"...작년 범죄 연루액 154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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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체이널리시스는 2024년 가상자산 범죄 연루 자금이 최소 154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 보고서는 범죄 조직이 비트코인 대신 가격 안정성과 글로벌 유동성을 이유로 스테이블코인을 주된 자금 세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 체이널리시스는 북한·러시아·중국·이란 등이 스테이블코인과 코인을 활용해 제재를 우회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등 가상자산 범죄가 국가 전략 차원으로 확장됐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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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암호화폐) 범죄에 연루된 자금 규모가 최소 154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범죄 조직들이 비트코인(BTC) 대신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을 주된 자금 세탁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북한 등 국가 차원의 개입이 노골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체이널리시스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범죄가 단순한 기회주의적 행태에서 전략적 단계로 진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범죄 수단의 이동이다. 과거 다크웹 등에서 불법 거래의 대명사로 쓰였던 비트코인의 비중은 급감한 반면,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는 이념이 아닌 실용적 선택"이라며 "범죄자들은 자금을 신속하고 은밀하게, 그리고 가치 변동 없이 이동시키기 위해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가장 많은 가상자산 탈취 범죄를 벌인 국가로 지목됐다. 북한 연계 해킹 그룹 '라자루스'는 지난해 약 20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여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를 타깃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포함됐다. 북한은 탈취한 자금을 유동성이 풍부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전환해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러시아는 루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처리하며 서방의 제재를 우회했고, 중국의 자금 세탁 조직은 단순 환전을 넘어 스캠(사기) 및 해킹 수익 처리를 위한 '풀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업화됐다. 이란 역시 원유 판매와 무기 조달, 대리 세력 지원에 코인을 적극 활용하며 제재망을 무력화했다.

가상자산의 가치가 커지면서 이를 노린 오프라인 강력 범죄도 급증했다. 보고서는 "주거 침입, 납치, 무장 위협 등 가상자산 보유자를 노린 물리적 폭력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 건 이상 발생했다"며 "신고되지 않은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범죄가 금융 시스템의 변방을 넘어 국가 전략 및 조직적 인프라와 결합하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 규제 당국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 기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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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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