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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100여년 만에 첫 감소 가능성…올해 인플레 4.5%까지 갈수도" [박신영이 만난 월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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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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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칼리시는 미국 인구 감소와 노동력 감소성장률 둔화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관세가 중간재 비용을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4~4.5%까지 상승하고 제조업 고용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 AI 투자 열풍으로 상위 10%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지만 AI 버블 가능성Fed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라 칼리시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분석

트럼프 이민 정책으로 美 인구, 1918년 이후 첫 감소 가능성

기업이 관세 전가 시작하면 물가 4.5%까지 갈 수도

AI 주가 상승으로 상위 10% 소비 늘려…美 경제 버팀목

미국 인구가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노동인구 감소로 고용둔화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4.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딜로이트의 아이라 칼리시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와 전미소매협회(NRF)에서의 세션 발표를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칼리시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출신인 그는 과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원을 거쳐 PwC 이사를 역임하는 등 학계와 컨설팅 현장을 두루 섭렵한 베테랑이다. 단순한 지표 분석을 넘어 인구 구조와 기술 변화가 얽힌 거시적 흐름을 짚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용없는 성장

칼리시는 이날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구 감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약 50만 명이 미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 통계에서는 2025년 미국 전체 인구가 실제로 감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했는데, 이는 단순히 노동 수요가 약해진 결과가 아니라 노동 공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만일 2025년 미국 인구가 전년 대비 줄었다면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칼리시는 미국의 생산성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노동력 감소는 곧 성장률 둔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미국 경제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고용 증가는 거의 없었다. 이는 생산성이 급등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장기화 인플레 올려

칼리시는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고 4.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원인으로 관세를 지목했다. 그는 "현재까지 인플레이션 상승 폭이 제한적인 이유는 기업들이 관세 비용의 약 10%만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관세 시행 이전에 선수입이 이뤄졌고, 기업들은 관세가 일시적일 것이라 판단해 마진을 줄여 비용을 흡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칼리시는 "관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러한 전략은 지속되기 어렵다"며 "올해 말 인플레이션은 4~4.5%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수입하는 품목의 상당 부분은 최종재가 아니라 중간재라는 점이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봤다.

통상 완제품에 매겨지는 관세는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종료되는 단선적 구조를 갖는다. 가령 100만 원짜리 수입 가전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최종 가격은 110만 원 선에서 결정되는 식이다.

반면, 산업의 기초 소재인 철강 등 중간재에 부과되는 관세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지닌다. 수입 철강 가격의 상승은 자동차 부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이는 다시 완성차 조립 공장의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각 유통 단계마다 붙는 마진과 물류비가 더해지면, 최종 소비자가 마주하는 가격 인상 폭은 초기 관세율 10%를 훨씬 상회하게 된다.

칼리시는 "관세는 이 중간재 가격을 높여 제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그 결과 미국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줄이고 있으며, 관세 발표 이후 제조업 고용은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I 열풍으로 소비 양극화

칼리시는 최근 불고 있는 AI 투자 열풍이 전체 소비 지표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 자산의 대부분을 보유한 상위 10% 가구는 자산 가치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나머지 90% 가구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이들은 높은 금리, 식료품 가격 상승, 공과금 부담, 부채 증가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칼리시는 AI 버블 가능성도 우려했다. "S&P500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모두 기술기업"이라며 "20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금융, 에너지, 소비재, 산업재 등 다양한 산업에 고르게 분포돼 있었지만, 현재는 위험이 특정 산업, 그중에서도 소수의 초대형 기술기업에 극도로 집중된 구조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위 10개 기술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만 놓고 보면, 시장 전체의 성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들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됐다는 점을 짚었다. 칼리시는 "시장이 해당 기업들의 재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과거 버블 붕괴는 대부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에 나선 시점에서 발생했지만, 지금은 통화정책이 오히려 완화적인 국면에 있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들었다.

그는 "이 때문에 버블이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 터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주가 상승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Fed 불확실성도 경제 부담

칼리시는 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는 지난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다 관세와 이민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한동안 정책을 멈췄고, 이후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다시 인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Fed 내부 기류는 다시 신중론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칼리시는 "현재 Fed는 올해 한 차례, 많아야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분명한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Fed 내부의 의견 분열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일부 위원들은 경기 둔화를 이유로 빠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관세와 이민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추가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부 분열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정치적 변수 역시 부담 요인이다. 칼리시는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Fed 의장으로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전통적으로 Fed는 의장의 의견을 존중해 왔지만, 새 의장의 성향이 다른 위원들과 크게 다를 경우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Fed가 단기 금리를 내리더라도 시장은 이를 과도한 정책 완화로 받아들여 장기 금리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며 "금리를 내렸는데도 금융 여건이 완화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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