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리자 팔레비가 통합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특사가 팔레비 전 왕세자와 만나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 이란 내부에 조직적인 반대 세력이 부족하고 야권이 분열된 가운데 팔레비 왕조 지지 구호는 이슬람 공화국 반대 의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야권 분열 속 구심점 부상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란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리자 팔레비가 통합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오랜 기간 야권 탄압과 숙청이 이어져 정권 붕괴 이후 마땅한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오랜 망명 생활로 내부 기반이 약한 데다 왕정 체제에 거부감이 큰 국민이 많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팔레비 전 왕세자와 지난 주말 만나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를 논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장남인 팔레비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왕정이 붕괴되자 미국에 망명했다. 그는 자신을 신정체제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이끄는 '과도기적 지도자'로 내세우고 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전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해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비 전 왕세자와 접촉하면서 이란의 정권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이란 시위대에서도 팔레비 왕조를 지지하는 구호가 등장하고 있다. 이란 시위대가 군주제 복귀를 원한다고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디언은 "왕정 지지 구호는 팔레비 왕조 지지가 아니라 이슬람 공화국 반대 구호"라고 했다. 이란 내부에 신뢰할 만한 조직적인 반대 세력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팔레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이란 정부가 오랜 기간 잠재적 지도자를 많이 투옥했기 때문"이라며 "이란 국민은 팔레비 왕조의 억압적인 통치를 기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시위가 2주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지도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정부 세력이 왕정복고 세력, 세속주의자와 공화주의자, 소수 민족 기반 세력 등으로 분열돼 있기 때문이다. 야권 지도층 대부분은 망명 중이거나 투옥돼 있다.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는 15년째 가택 연금 상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