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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리스크' 완화에도 상승 막힌 비트코인…하방 압력 커진다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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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비트코인은 9만달러 부근에서 정체를 이어가며 지정학적 완화에도 반응하지 못해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9만8000달러·9만3000달러·9만1350달러 돌파 시 반등 가능성을, 8만8000달러·8만6500달러·8만4000달러 하회 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8만7094달러·8만3307달러·7만9520달러가 주요 지지 구간이며, 9만8365달러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 회복 시 상승 탄력이 강화된 사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리스크 완화로 글로벌 증시는 반등했지만, 비트코인(BTC)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채 9만달러 부근에서 정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에도 반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하방 리스크로 기울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과 일본발 금리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시장에 하방 압력이 우세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9만8000달러를 상향 돌파해야만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8만8000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매도 압력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22일 오후 13시 19분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82% 오른 8만99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원화마켓 기준 가격은 1억3322만원,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0.81%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 변수 완화에도 연준·일본발 불확실성 지속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철회 발언 이후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관세 부과 방침 철회 이후 글로벌 증시는 반등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 참석 직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해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의 미국 소유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이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7일 해당 국가들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강한 시장 반응 이후 관세 계획에서 물러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가혹한 관세 조치를 두고 시행과 철회를 반복해 왔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태를 두고 "수십년 만에 가장 심각한 미·유럽 갈등"이라고 평가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전략적 긴장과 외교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정치 일정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조기 총선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재정 확대 공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는 4%를 돌파하며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경계 심리도 함께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일본 재정을 둘러싼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다시 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통계 공백이 컸던 만큼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8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 인하 확률은 5%로 집계됐다.
ETF 자금 유입 확대에도 투자 심리 회복은 제한적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 총 14억166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와 거시 불확실성은 위험 선호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지난 19일 주간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매도 물량이 주당 약 1만2800 BTC 수준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주당 10만 BTC를 웃돌던 시기와 비교해 상단 매물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 보유자의 분배 속도 둔화로 1분기 반등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9만3000달러에서 11만달러 구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추가로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지난 21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최근 매수자와 장기 보유자 물량이 상단에 겹쳐 있어 상승 시도가 분배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 "현물 시장에서는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됐지만,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전략 기업의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참여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확신 부족 속에 낮은 참여도의 조정·횡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10x리서치도 지난 21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장기적 지지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가격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자금은 단순 보유보다, 손절 기준이 분명하고 수익 탄력이 큰 일부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비트코인에 대해 건설적 관점을 유지해 왔지만, 해당 구간에서는 기존의 건설적 관점이 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의 경계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거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옵션 시장에서 풋옵션 수요가 늘고 방어적 포지션이 강화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안전자산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 수단에 가깝게 움직이며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반등 동력 약화…8만8000달러 지지선 시험
전문가들은 9만1000달러대 저항과 8만8000달러 지지선이 단기 흐름을 가를 핵심 구간이라 보고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장중 8만7200달러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9만달러에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락에 대한 지지선은 8만8000달러, 이후 8만7200달러선에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9만1350달러 저항을 상향 돌파해야 9만3000달러 이상으로의 반등 시도가 가능하다"면서도 "8만55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하방 압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반등 시도마다 매도 압력이 유입되며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며 "8만6500달러 지지가 무너질 경우 8만40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9만1786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9만4789달러, 이어 9만7924달러까지 회복 시도가 가능하다"며 "주요 저항을 차례로 넘어설 경우 상승 추세 전환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피난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은 연초 반등 흐름이 무너지며 다시 취약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비트코인은 관세 불확실성 국면에서 주식보다도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반등이 제약되면서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8만달러~8만4000달러 구간의 중기 지지선을 재시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알리 마르티네즈 온체인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 구간은 8만7094달러, 8만3307달러, 7만9520달러로 압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STH realized price)은 9만8365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며 "과거에도 이 구간을 회복한 이후 상승 탄력이 강화된 사례가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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