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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서프라이즈·AI 부담 겹쳤다…비트코인 7만달러 저항 속 변동성 확대 우려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달러 저항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6만~7만달러 박스권과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보고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 부재, USDT 유동성 감소 등으로 상승 모멘텀과 ETF 자금 유입 동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 여러 분석가들은 6만달러 지지선 이탈 시 5만7800달러, 5만2500달러, 4만~5만달러 구간까지 하락 가능성과 향후 수개월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고용 지표 호조와 인공지능(AI) 테마 과열 부담이 겹치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1월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기술주 조정 흐름과 맞물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달러 저항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포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6만~7만달러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며, 상승 동력 둔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오후 12시 48분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 내린 6만65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원화 마켓 기준 가격은 9759만원이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1.6%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 인하 멀어졌다"…일본·중국발 유동성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AI 관련 부채 부담이 부각되면서 동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막대한 차입 규모가 경계심을 키운 가운데, 고용 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겹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1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3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실업률도 4.3%로 집계되며 예상치(4.4%)를 하회했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깜짝 고용' 수치에 대해 "우리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됐으며, 따라서 가장 낮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병행해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연준 내부에서는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사진 = 시카고페드워치 갈무리
사진 = 시카고페드워치 갈무리

이날 13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금리 동결 확률을 92.2%로 반영했다. 종전 79.9%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고용 호조가 연준의 '상당 기간 금리 유지' 기조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의 정책 기대가 매파적으로 재조정되는 양상이다.

시장은 13일 오후 22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정책 기조가 한층 더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온다. 고용과 물가가 동시에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미국·중국발 거시 변수들이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 흐름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이후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재정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미 국채 신규 매수 자제 조치까지 더해지며 국채 수급 불안과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 매수 부재…유출 진정에도 ETF 동력은 제한적"

사진 =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사진 =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번 주(9~11일) 351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지속됐던 자금 유출 흐름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이를 추세적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11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이끌었던 개인 참여가 1년 넘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 거래량을 대리 지표로 볼 때 개인 매수세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 수요가 부족할 경우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기관의 차익 거래 유인이 약화되면서 ETF 자금 유입도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하락은 파생상품 강제 청산이 아닌 공격적인 현물 매도가 주도했으며, 미국 거래가 활발한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매도 물량은 지난달 말부터 2월 초 사이 집중됐고 이후에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 사진 = 비트파이넥스
최근 하락은 파생상품 강제 청산이 아닌 공격적인 현물 매도가 주도했으며, 미국 거래가 활발한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매도 물량은 지난달 말부터 2월 초 사이 집중됐고 이후에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 사진 = 비트파이넥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도 이날 "최근 하락은 강제 청산이 아닌 공격적인 현물 매도가 주도했다"며 "미국 거래 시간대에 현물 공급이 집중적으로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I)이 역대 최고치였던 924억달러에서 447억달러로 감소하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 보유자 공급량이 1430만 BTC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초기 매집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과거 사례상 3~4개월 뒤 가격 반등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 캐피탈은 "현재 비트코인은 위험회피 국면에서 안전자산이 아니라 주식과 비슷한 고위험 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이 경우 거시 환경이 악화될수록 변동성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온체인 리서치 업체 악셀 아들러 주니어 닷컴은 "최근 30일간 USDT 유동성이 28억7000만달러 감소하며 시장 자금 환경도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8만2000~9만7000달러, 10만~11만7000달러 구간에 대규모 매물대가 형성돼 있으며, 해당 구간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미실현 손실 상태에 놓여 있다. 가격이 장기간 이 구간 아래에 머물거나 추가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 = 글래스노드
비트코인은 8만2000~9만7000달러, 10만~11만7000달러 구간에 대규모 매물대가 형성돼 있으며, 해당 구간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미실현 손실 상태에 놓여 있다. 가격이 장기간 이 구간 아래에 머물거나 추가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 = 글래스노드

한편 비트코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5만5000달러와 7만92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새로운 매수세가 공급을 점진적으로 흡수해야 했던 2022년 2분기와 유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만2000달러에서 9만7000달러 구간에 형성된 대규모 매물대가 반등 시마다 상단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7만달러 저항선 직면…6만달러 이탈 시 낙폭 확대 가능성"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 이후에도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 저항선을 단기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진행될 수 있다"며 "6만6000달러와 6만5000달러 지지선이 이탈되면 6만2000달러를 거쳐 6만1200달러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6만8200달러~6만9000달러를 상회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7만달러를 다시 시험하며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도 "현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6만달러 재시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가격이 6만7300달러 아래에 머물 경우 6만2345달러를 거쳐 6만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6만달러 지지선이 종가 기준으로 이탈될 경우 5만2500달러까지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핵심 저항선인 7만2271달러를 회복하고 7만6275달러를 돌파할 경우 단기 추세 반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심리 역시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수석 분석가는 "공포 탐욕지수가 5까지 하락하며 201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2022년 6월 루나 사태 당시와 유사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채널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 사이클 저점 구간은 아니다"며 "향후 수주간 6만~7만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세 동력 약화와 함께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명확히 하회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인 5만7800달러 부근까지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승 추세의 동력이 약화된 만큼 향후 수개월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하단 구간에 대한 경계도 이어진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 리서치는 "이번 조정은 과거 약세장과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이라며 "이전 사이클을 감안할 때 4만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에서 바닥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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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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