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AI 시대 '디지털 DNA'…글로벌 '단골 코인' 전략 필요"
간단 요약
-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AI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자국 통화 기반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민병덕 의원은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응하기 위해 케이팝·웹툰 등과 결합한 단골 코인 전략과 행위 규제 중심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패널들은 지갑(W2W) 인프라, 퍼블릭 블록체인, 위험 기반 규제 설계를 통해 유통 단계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AI 에이전트 경제 부상…원화 기반 인프라 필요성 제기
지갑 서비스·소버린 체인 등 실행 인프라 구체화
"성패는 유통 설계에…리스크 관리·완급 조절도 과제"

스테이블코인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가운데, 13일 서울 강남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지급 결제 토큰의 유통·활용·수요' 컨퍼런스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기술·입법·실행 인프라 설계 방향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도입 속도보다 정교한 제도·기술 설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이날 키노트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은 AI 시대 에이전트 경제를 작동시키는 디지털 DNA"라고 규정했다. 그는 "수억개의 AI 에이전트가 경제 활동의 주체로 등장하는 환경에서는 이들의 신원과 평판을 증명하고, 즉각적인 정산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래머블 결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프로그래머블 결제 체계가 자동화된 에이전트 간 거래를 처리하는 데 적합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그 실행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전략적 필요성도 강조됐다. 김 대표는 "국내 AI 경제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자국 통화 기반 토큰이 부재할 경우 외산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단골 코인'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세계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단골 코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케이팝·웹툰 등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특화 모델을 통해 글로벌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법 방향에 대해서는 진입 규제보다는 행위 규제 중심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발행은 폭넓게 허용하되, 담보 자산과 운영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관리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규제는 억제가 아니라 안전한 혁신을 위한 가드레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시대, 지갑은 통합 실행 레이어…'마루' 테스트넷 공개 임박
업계에선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뒷받침할 실행 인프라와 서비스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손경희 카카오페이 부사장은 "가상자산 지갑은 단순 보관 수단이 아니라 대부분의 자산 이동이 통과하는 지점이며, 스테이블코인 시대 자산 이동의 통합 실행 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증권 등을 동일한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구조가 더욱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지갑 대 지갑(W2W) 구조를 통해 중개 단계를 최소화할 경우, 글로벌 거래 비용을 기존 3~5% 수준에서 0.1~1% 수준으로 낮추고 정산도 실시간에 가깝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를 초기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는 대규모·반복 거래가 발생하는 기업간(B2B) 크로스보더(국경 간) 결제가 꼽힌다.
김호진 해시드오픈파이낸스 대표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규제 적응성'을 결합한 소버린 레이어1 블록체인 '마루(Maroo)'의 테스트넷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의 과도한 정보 노출과 규제 적용의 불명확성은 제도권 확산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 "마루를 통해 트랜잭션 성격에 따라 처리 경로를 구분하는 구조와 영지식 증명을 탑재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과 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마루는 AI 에이전트 전용 계정 구조와 다양한 지갑 기능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 단계 신뢰가 성패 좌우…퍼블릭 블록체인 활용, 규제 완급 조절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여부는 발행 단계의 요건을 넘어 유통 단계에서의 설계와 관리 체계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위험 기반 접근과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 단계별 규제 접근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진우 체이널리시스 상무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는 발행이 아니라 유통 단계에서 시험받는다"며 위험 기반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위험 거래를 선별·차단하는 실시간 탐지 체계를 전제로 하되, 채택 속도 역시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속도와 통제의 균형이 무너지면 신뢰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혁재 데이비드 박 베이스 동아시아 리드는 "주요 국가들이 퍼블릭 체인을 제도권 인프라로 수용하는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프로그래머블 머니로 기능하려면 상호 운용성과 개방성을 갖춘 블록체인 위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JPYC 사례를 언급하며, 명확한 기준 아래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하는 구조가 생태계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스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레이어2 네트워크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단계별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발행과 상환 단계는 신뢰의 근간인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유통 단계까지 동일한 강도로 규제를 적용하면 다양한 활용처가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통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좌장을 맡은 성석린 해시드오픈리서치 연구원은 "감시 가능한 구조와 실제 사용성을 갖춘 인프라, 책임이 명확한 제도가 함께 설계돼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투자 인사이트를 더해줄 강민승 기자입니다. 트레이드나우·알트코인나우와 함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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