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중동 사태 격화로 유가 상승, 채권 금리 급등, 투자심리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 기업 자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전했다.
- 금융당국이 최대 100조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과 회사채·CP 매입 10조원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증권시장안정펀드 10조7000억원 투입을 검토 중이며, 공매도 한시 중단 카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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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뛰고 투자 심리 얼어붙어
증시안정펀드 10조 투입도 검토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고 투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어서다. 금융당국은 채권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3.8%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31%포인트 올랐고,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2거래일 만에 0.163%포인트 급등했다.
단기간에 금리가 뛰면 회사채 발행 등 기업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혼란이 장기화하면 비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채 차환이 막히거나 국고채 금리와의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지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은행·상호금융 등 전통적인 채권 매수기관의 수요가 약해진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로 인해 은행과 상호금융권에서 예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다"며 "수신 잔액이 줄어들면 금융기관이 채권시장에 투입하는 자금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종금·상호는 회사채 38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α'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100조원 가운데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최대 37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0조원 등이 가동된다. 이 밖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한 자금도 최대 60조9000억원에 달한다.
주식시장이 단기간 급락하자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안정펀드 투입을 별도로 검토 중이다.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유지되고 있는 펀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수 레벨에 따라 증안펀드 투입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안펀드가 투입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지막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공매도 한시 중단' 카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서형교/박주연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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