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단과 걸프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골드만삭스와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유가가 배럴당 100~150달러 및 2008년 최고치 상회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 유가 급등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금리 인하 지연,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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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차단하고 나서면서 걸프 지역 국가들이 잇달아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생산을 해도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원유를 쌓아놓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이 지속될 경우 생산을 재개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시일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는 최근 감산을 시작했다.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저장 요구사항(한계)을 해결하기 위해 해상 (유전)생산량을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도 유전 생산량과 정유시설 생산량을 모두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쿠웨이트가 7일부터 하루 1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으며, 8일부터는 감산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루 100만배럴이 생산되는 샤이바 유전도 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사우디는 드론 10대를 요격했다고 7일 밝혔다.

유가는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지난 6일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2~3주 내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기 위한 해결책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으면 이번 주 중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정유 제품의 가격은 2008년 최고치(브렌트유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달보다 9만2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작년 12월과 지난 1월 고용 수치도 기존 발표보다 각각 6만5000명, 4000명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미국 중앙은행(Fed) 등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게 만들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은행은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단 1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35.7%)이 2회 인하를 전망하는 비중(30.4%)보다 많다. 물가상승으로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한다는 뜻이다.
중국도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가상승이 중국 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은 정체되고 물가를 끌어올려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용 증가에 따른 물가상승보다 수요 위축에 의한 물가 하락의 가능성을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야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돈 쓰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와 달리 지금은 물가상승 기대가 비교적 안정돼 있어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이 전쟁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낙타를 주저앉히는 지푸라기처럼" 미국 경제를 주저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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