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중국이 15억~20억 배럴 비축유를 확보했지만 IEA 비축유 방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중국이 원유 수입을 16% 늘리고 자원 비축 예산을 1106억8000만위안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비료 원자재 수출 통제와 요소 수출 허가 중단으로 세계 공급난 심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중동 전쟁 장기화 대비
20억 배럴로 112일치 원유 확보
전쟁 두 달 전부터 비축분 늘려
석유제품·비료소재 수출 줄여
관련 원자재의 세계 공급난 심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쌓아둔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하는 대신 석유제품 등의 수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조치지만 관련 원자재의 세계 수급난을 악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자료를 분석해 현재 중국의 비축유 규모를 15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했다. 리서치 업체 가베칼이 계산한 중국 비축유는 20억 배럴 이상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축유를 많이 보유한 미국(4억1500만 배럴)보다 다섯 배 정도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번스타인리서치는 "14억 배럴만 있어도 중국은 112일 동안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지난 12일 32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총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체 배출 규모의 절반가량인 1억7200만 배럴을 내놓는다. 한국은 2246만 배럴을 방출한다. 중국은 IEA 회원국에 속해 있지 않아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예상하고 비축유를 미리 늘렸다는 분석도 있다. FT는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은 자국 수요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원유 수입을 전년 동기 대비 16% 늘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올해 자원 비축 예산을 전년보다 8.1% 증가한 1106억8000만위안(약 23조9079억원)으로 책정했다. 안드레아 지셀리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날짜를 중국이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느 정도 예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1일 자국 기업에 석유 제품 수출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클로이드 러셀 로이터통신 아시아 원자재 전문 칼럼니스트는 "중국은 원유 확보를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명한 예방 조치라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막대한 원유 비축유 방출을 꺼리는 것은 절박한 아시아 시장에 정제 연료를 수출해 막대한 수익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줄어드는 원유 공급에 대응해 비축유를 방출하는 대신 석유 관련 제품 및 원자재 수출을 통제해 수요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쟁 초기 중국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통제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언했다. 비료 관련 원자재 수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비료 원자재 교역에서도 글로벌 해상 물동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은 인산과 암모니아의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 질소 및 인 복합 비료인 인산암모늄의 글로벌 최대 생산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요소에 대해서는 올해 수출 허가를 한 건도 발급하지 않았다. 봄철 파종기를 앞두고 중국 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세계 공급 불안과 맞물리며 수출 통제를 확대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정부가 비축한 비료를 자국 시장에 풀었다. 중국 질소비료산업협회는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요소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중국은 올해 7650만t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김은정 베이징 특파원 kjwan@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